고위급 채용 공고에서 AI 기반 개인화 전략 공개… 구글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늘면 언론사 보상 문제 걸림돌
구글이 뉴스와 콘텐츠를 추천하는 디스커버(Google Discover)를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비서형 서비스로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노출됐다.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기사를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실행 단계까지 돕는 방향이다.
디스커버가 콘텐츠 추천을 넘어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하면 언론사의 방문자 유입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이 별도로 진행 중인 AI 콘텐츠 보상 실험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미국 검색 전문매체 서치엔진랜드(Search Engine Land)는 10월 13일(현지시간) 구글의 고위급 사용자 경험(UX) 책임자 채용 공고를 인용해 디스커버의 향후 개발 방향을 보도했다. 구글은 채용 공고에서 디스커버를 이용자 맞춤형 능동적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구글 디스커버, 콘텐츠 추천에서 AI 개인 비서로
구글은 채용 공고에서 디스커버의 개발 방향을 ‘능동적이고 초개인화된 컨시어지 경험(proactive, hyper-personalized concierge experience)’으로 설명했다.
컨시어지는 호텔에서 고객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고 예약과 일정 관리 등을 돕는 서비스를 뜻한다. 구글이 제시한 구상은 이용자가 직접 검색하거나 요청하기 전에 관심사와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다음 단계까지 돕는 것이다.
현재 디스커버는 이용자의 검색 활동과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뉴스, 동영상, 웹페이지를 추천한다. 이용자는 추천된 콘텐츠를 클릭해 해당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다.
반면 AI 개인 비서형 서비스는 여러 정보를 종합해 이용자의 목적에 맞게 직접 돕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여행에 관심 있는 이용자에게 여행 기사를 추천하는 대신, 여행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고 관련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구글은 채용 공고에서 AI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형식과 상호작용 기능도 언급했다. 구체적인 기능과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AI 설명 화면·맞춤 추천 실험… 변화는 이미 시작
구글은 앞서 디스커버에 여러 AI 기능을 시험적으로 도입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주제를 직접 설정하거나 AI로 콘텐츠를 더 자세히 살펴보는 기능이다.
지난 7월에는 이용자가 자연어로 관심 있는 주제를 설명해 추천 피드를 조정하는 ‘피드 맞춤 설정(Tailor Your Feed)’ 기능이 포착됐다. 이용자의 활동 기록뿐 아니라 직접 입력한 관심사까지 추천에 반영하는 기능이다.
9월에는 디스커버에서 특정 주제를 AI로 자세히 설명하는 ‘다이브 디퍼(Dive deeper)’ 기능을 시험했다. 이용자가 관련 기사를 선택해 해당 웹사이트로 이동하는 대신 구글의 AI 설명 화면에서 추가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두 기능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디스커버의 변화를 보여준다. 피드 맞춤 설정이 이용자의 관심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기능이라면, 다이브 디퍼는 추천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번 채용 공고는 앞선 AI 기능 실험과 디스커버의 장기 개발 방향을 연결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AI가 정보를 직접 제공하면 언론사 사이트 방문은 어떻게 될까
디스커버는 언론사와 콘텐츠 제작자에게 새로운 독자를 확보하는 주요 유통 경로 가운데 하나다.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관심사에 맞는 기사가 노출되고, 이를 통해 언론사 웹사이트로 방문자가 유입된다.
하지만 이용자가 여러 기사를 읽는 대신 구글의 AI 설명만으로 궁금증을 해결한다면 원문을 클릭할 이유가 줄어든다. 반대로 AI가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이용자를 원문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구글이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언론사는 독자와의 연결 고리를 잃을 수 있다. 특히 디스커버로 방문자를 확보해 온 언론사라면 기사 노출 방식과 원문 연결 구조의 변화가 방문자 수와 광고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련콘텐츠 : 구글의 생성형 AI 콘텐츠 활용 제어 기능
현재 공개된 채용 공고만으로 실제 방문자 유입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판단할 수 없다. 새롭게 구상한 기능의 적용 범위와 원문 연결 방식도 확인되지 않았다.
AI 콘텐츠 보상 실험과 연결되는 이유
구글은 현재 약 100개 사이트가 참여하는 AI 콘텐츠 보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AI 답변 생성에 기여한 사이트에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별 보상 규모는 크게 다르며 구체적인 산정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콘텐츠 : 구글의 AI 콘텐츠 보상 실험
AI 콘텐츠 보상 실험과 디스커버의 개인 비서형 서비스는 외부 콘텐츠 이용 대가라는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구글이 AI 검색뿐 아니라 디스커버에서도 외부 콘텐츠를 활용해 정보를 직접 제공한다면 해당 정보를 만든 언론사와 콘텐츠 제작자의 기여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보상할 것인지가 관건이 된다.
관련콘텐츠 : 사이트별 AI 콘텐츠 보상 규모
다만 구글이 이 보상 실험을 디스커버에도 적용할 계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글이 AI로 외부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 방문자 유입 중심이던 콘텐츠 유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유입 구조가 흔들릴 경우 콘텐츠 이용 대가를 어떻게 보상할지가 콘텐츠 제작자나 언론사의 과제로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