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웹사이트 속도 측정 방식 바꾼다… 일부 사이트 평가 결과 크게 개선

새로고침 없는 페이지 이동도 개별 측정… 기존 평가 유지, 2027년 5월 이후 적용

구글이 웹사이트의 로딩 속도와 사용자 반응 등을 측정하는 범위를 확대한다. 페이지를 처음 열었을 때뿐 아니라 새로고침 없이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측정한다.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면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실제 속도 변화 없이도 성능 평가 결과가 크게 개선된다.

구글 크롬팀은 10월 13일(현지시간) 크롬 사용자 경험 보고서(CrUX)에 코어 웹 바이탈(Core Web Vitals) 실험 지표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측정 방식에서 구분하지 못했던 웹사이트 내부의 화면 전환을 개별 측정 대상으로 삼는 것이 핵심이다.

새 실험 지표를 적용한 결과, 전체 사이트 중 코어 웹 바이탈 양호 판정을 받은 비율이 기존 55.9%에서 59.5%로 높아졌다. 다만 구글 서치 콘솔의 기존 평가 결과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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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내비게이션, 새로고침 없는 화면 이동도 개별 측정

일반적인 웹사이트에서는 메뉴나 링크를 클릭하면 새로운 페이지를 불러온다. 브라우저는 이 과정에서 페이지가 표시되는 속도와 사용자 반응 등을 측정한다.

반면 일부 웹사이트는 페이지 전체를 다시 불러오지 않고 필요한 내용만 바꾸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지메일(Gmail) 같은 웹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이런 구조를 단일 페이지 애플리케이션(SPA)이라고 하며, 전체 새로고침 없이 화면과 주소(URL)가 바뀌는 이동을 ‘소프트 내비게이션(Soft Navigation)’이라고 부른다.

기존 CrUX에서는 SPA에 처음 접속한 시점을 중심으로 성능을 측정했다. 이후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반응 지연이나 화면 배치 변화도 처음 접속한 페이지의 측정값에 포함됐다.

새로운 방식은 사용자 조작으로 화면 내용과 주소가 함께 바뀌면 이를 새로운 페이지 이동으로 인식한다. 처음 접속했을 때와 이후 화면을 전환했을 때의 성능을 구분해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사이트, LCP 양호 비율 26%에서 87%로 상승

소프트 내비게이션 비중이 높은 사이트에서는 새로운 실험 지표를 적용했을 때 양호 판정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구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전체 페이지 조회 중 소프트 내비게이션 비율이 75~100%인 사이트 그룹에서는 최대 콘텐츠 표시 시간(LCP) 기준을 충족한 사이트의 비율이 기존 26%에서 87%로 상승했다.

LCP는 웹페이지에서 가장 큰 이미지나 주요 콘텐츠가 화면에 표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지표다.

사용자가 처음 사이트에 접속할 때보다 내부 화면을 전환할 때 콘텐츠가 더 빨리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INP(다음 페인트와의 상호작용)는 클릭이나 입력에 화면이 반응하는 속도를, CLS(누적 레이아웃 이동)는 화면 요소가 갑자기 움직이는 정도를 측정한다. 두 지표에서도 양호 판정 비율이 높아졌다.

이런 변화는 웹사이트 자체의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기존에는 처음 접속한 페이지에 포함되던 여러 화면 이동의 성능을 나눠 측정한 결과다.

일반 웹사이트 약 70%는 측정 방식 변경 영향 적어

이번 변화가 모든 웹사이트의 성능 평가 결과를 크게 바꾸는 것은 아니다.

구글에 따르면 CrUX에 포함된 사이트의 약 70%는 소프트 내비게이션으로 발생하는 페이지 조회 비율이 5% 미만이다.

반면 방문자가 많은 상위 1,000개 사이트에서는 소프트 내비게이션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위 1,000개 사이트 중 페이지 조회의 절반 이상이 소프트 내비게이션인 사이트는 안드로이드 기준 35%, 데스크톱 기준 42%였다.

워드프레스 기반 뉴스 사이트처럼 기사나 메뉴를 클릭할 때마다 새 페이지를 불러오는 사이트는 이번 측정 방식의 영향이 제한적이다.

이번 측정 방식은 화면 내용뿐 아니라 주소도 함께 바뀌는 이동을 대상으로 한다. 자바스크립트로 화면 일부만 바꾸고 주소는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에는 소프트 내비게이션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서치 콘솔 평가는 기존 기준 유지… 내년 5월 이후 적용

구글은 LCP, INP, CLS 세 지표에 각각 소프트 내비게이션을 반영한 실험 지표를 추가했다.

새로운 데이터는 CrUX API, BigQuery, CrUX History AP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각화 도구인 CrUX Vis에서는 소프트 내비게이션 포함 여부를 선택해 기존 측정값과 비교할 수 있다.

구글 서치 콘솔의 코어 웹 바이탈 보고서는 기존 기준을 유지한다. 크롬팀은 사용자 의견과 측정 결과를 검토해 2027년 5월을 목표로 실험 단계를 종료할 계획이다. 새로운 측정 데이터는 실험 단계 종료 이후 서치 콘솔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수치는 실험 결과이며, 정식 적용 전까지 측정 방식과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새로운 검색 순위 요소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기존 코어 웹 바이탈의 측정 범위를 넓힌 것이다. 소프트 내비게이션을 쓰는 사이트의 성능을 따로 측정해 실제 사용자 경험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려는 것이다. 실험 결과로 나타난 양호 판정 비율 상승을 웹사이트 자체의 성능 개선으로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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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에디터
김종일 에디터

국내 유력 미디어 및 뉴미디어 플랫폼 창간을 주도한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

한국일보 뉴미디어부 및 인터넷 한국일보 뉴스부에서 기사 작성 및 뉴스 편집 경력을 시작으로, 스포츠한국과 한스경제 창간 TF의 웹사이트 총괄 기획을 담당했습니다. 인터뷰 전문미디어 이슈인코리아 창간 및 편집국 운영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환경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운영부터 한국코와 쇼핑몰 총괄 기획까지 아우르는 경력을 통해, SEO NEWS의 분석과 가이드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와 연결하는 통찰력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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